전시회, 벡스코 2016 보드게임페스티벌

Posted by 비회원
2016.12.19 11:59 여행/국내여행

지금처럼 스마트 폰이나 PC가 없던 시절 우리들의 놀이는 당연히 운동에 버금가는 육체적 활동이거나 액션 전략 게임을 능가하는 보드 게임이 주를 이루었다. 보드 게임의 범주에 바둑이나 장기 혹은 윷놀이를 포함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어리거나 젊은 경우라면 몇몇 종이 위의 세상이 빠져 있을 것이다. 학교 앞 가게에서 그야말로 저렴한 비용으로 수 시간 혹은 수 주를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런 게임은 블루마블과 같은 실제 보드 게임으로 변화했고 곧 게임기, 컴퓨터 그리고 스마트 기기로 이어졌다. 물론 그 가운데 스스로 장기나 바둑에 잠시 관심을 둔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 윷놀이는 정말 정이 안간다. 장기나 바둑은 자칭 어른들이 옆에서 시비 걸지만 윷놀이는 남녀노소 옆에 있는 모두가 적이다.


 보드 게임 자체는 오히려 앞서 몇몇 종류에 대한 기억이 있지만 PC와 인터넷이 활발하게 퍼지면서 접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 같다. 흥미 보다는 정보의 접근 자체가 문을 열게 된 것이라 본다. 실제로 블루마블 게임의 원조 역시 모노폴리라는 게임이었다는 것도 인터넷 세상이 되어서야 알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 벡스코에서 자그마한 보드게임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평소에 보드게임 자체에 관심도 흥미도 있지만 재미 있는 경우는 인원 수 미달로 구입 자체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전시회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다. 물론 언제나 그렇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그렇더라도 근처 백화점에 들르기도 해야 해서 토요일 오전에 벡스코를 향했다. 하지만 실수를 저지르는데 주말 해운대 방향으로 차를 끌고 가다니... 평소 같으면 지하철을 이용했겠지만 아내의 감기 기운 때문에 선택한 방법인데 오고 가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후회가 막심하다. 근처 집더하기 마트에서 쇼핑도 하고 해야 하는 그 곳에 차를 주차하고 세 곳을 모두 탐방하기로 했다.


 12 월 17 일~18 일, 토일 양 일간 열리는 이 행사 입장은 무료다. 그래서 신청서 작성하기 무슨 의미인지 몰라도 손목에 벨트로 입장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신기해서 옆에 계셨던 관람객 한 분의 손을 빌렸다.



 내부에는 크게 네 개의 구역의 나뉘어 관람객이 직접 보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행사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온 가족들이며 몇몇 연인들도 자리에 앉아 즐기고 있다. 각 체험장에서는 공급 업체에서 개별 게임에 대한 진행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서 처음 접하는 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같은 말 계속 반복해야 하고 또 그걸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수가 될 것이니 꽤나 곤혹스러운 일이지 않을까 싶다.


 그 옆에는 보드 게임 업체들의 전시 및 판매장이 길게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각 업체들의 품목에 대한 안내서가 부족한 것이 나처럼 보드게임에 처음 관심을 가진 이들에 대한 배려 혹은 영업이 아쉬워 보인다.

 사람들이 열심히 즐기는 뒤에는 실제 보드게임 대회(출입 통제되고 있는 듯)가 열리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컵 쌓기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TV에서 아이들이 하는 모습이 자주 방영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실제하는 모습을 보니 더 긴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도 한번 해 보려고 하다가 주위의 눈이 많아서 패쓰~.


 시간이 없음에도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가 제일 만만해 보이는 게임을 잡고 해볼 수 있었다. 약간 복잡한 듯 보였지만 단순한 듯 하여 도전..!


 만킬라라는 이름의-보드게임이라 하기에는 애매한-게임으로 전략적 공기놀이로 볼 수 있다. 처음 하는 것이 곧 익숙해져 게임을 즐기고 다른 가족에게 양보했다. 만킬라는 젠가같은 게임도 여럿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내가 기대하거나 상상한 다소 복잡한 보드 게임은 적은 편이었다. 아무래도 장시간 걸리는 게임을 이런 곳에서 체험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렇더라도 이런저런 유명한 게임들도 전체적으로 전시해 놓았으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넉넉히 시간을 가지고 이런 저련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지나고 있는데 KNN 방송국에서 무슨 중계라고 하는 모양이다. 아나운서와 대화하는 이도 보이며 머리 위로 카메라가 지나다닌다. 이 행사는 한국컨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고 KNN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함께 주관하는 모양인데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한다고 한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래도 향후 대한민국의 현 상태를 기반한 보드게임이 나오면 대박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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