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부산 기장 Caffe BAY 266

Posted by 비회원
2016.11.29 21:05 여행/국내여행
 가을이 아직 지나지 않은 11월 어느 주말 오전 아내의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되고 마침 내 일정도 다음 날로 미뤄지면서 본의 아니게 드라이브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드라이브였지만 오랜만에 바닷가를 보고 싶어 한 아내 덕분에 기장 바닷가로 향했다. 종종 가는 곳이라 목적지 없이 향하다가 간단히 커피나 한잔 하려고 웹을 검색해 보니 몇몇 이름난(?) 곳들이 인접해 있었다. 주변에 도착하여 주차하기 편한 곳을 찾다가 널찍한 앞 마당을 가진 곳으로 들어 갔다. 웹에서도 나름 좋은 반응이 적힌 곳이기 한데.. 얼마전 태풍 탓인지 주변은 어수선했다. 하지만 언제나 넓은 주차장은 항상 옳다. 그럼에도 카페 아래에 넓은 주차장을 두고 카페 입구에 주차하여 오고 가는 길 불편하는 만드는 인간은 게으른 것인지 생각이 없는 것인지.. 심히 짜증스럽다.


 도착한 곳은 BAY 266이라는 뜬금없는 이름처럼 보이는 카페인데,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 단순한 네이밍이다(주소가 266 번지라고 되어있다). '266 만'이라고 적으면 볼품 없을 수 있으니 '베이 266'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다른 의미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



 입구는 아직 어울리지 않는 눈사람과 크리스마스 트리.. 혹시 작년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도(농담이지만 그래도 너무 이른 듯) 하지만, 입구 앞에 적힌 오늘의 메뉴에 눈이 가면서 다른 것에 눈 돌리지고 않고 일단 주문 대상을 결정했다.
 기다리는 동안 둘러 본 내부는 새롭게 만든 곳인지 널찍하고 깔끔한 느낌이 났지만 커피 만들고 준비하는 곳이 좁아 보인다. 내부에 테이블도 적지 않고 또한 건물 밖으로 나가 앉을 수도 있다. 밖에 있는 테이블에 난로가 있는 것을 보면 밤에 찾는 이도 있는 것 같다.


본 건물 옆에 있는 보조 건물 위에는 마치 열대 해안가에 마련된 테이블처럼 배치된 곳이 있어 나름 사진 찍을 만한 풍경이 나올 만 했다. 하지만 약한 비가 온 뒤라 바닥이 완전히 마르지 않아 멋스러운 분위기를 방해하다. 그럼에도 몇몇 커플은 바닷가를 다정하게 바라보면 커피를 나누고 있다.


 쌀쌀한 바람에 주문한 라떼를 들고 아래에 있는 또 다른 곳으로 내려가는 데.. 보기에는 특별히 위험하지 않아 보이는 길인데, 찰랑찰랑하는 커피 등을 들고 내려가기란 너무 힘들다. 혹시 애들도 뛰거나 하다 넘어지면 그냥~ 섬뜩하니.. 보호자는 주변 경치에 한눈 팔지말고 특히 주의해야 할 듯.

 오늘의 추천 메뉴로 주문한 허브가 들어간 라떼.. 거품이 가득하고 스푼으로 한참 떠먹을 수 있어 새롭게 산뜻한 느낌이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하지만 강렬하거나 강한 달콤함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별로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래 카페는 사방이 유리로 둘러 쌓여 있지만 앞 쪽으로는 바닷가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거나 추운 날 따듯한 분위기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다행스럽게 위 층과 달리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거슬리는 것은 언제나처럼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 뿐.

 몇몇 분이 밖에서 넓게 트여진 바닷가를 사진에 담고 있다. 몇 발짝 걸어가면 바로 해안가에 내려갈 수 있다. 물론 해안가는 제법 쓰레기가 있으니 굳이 가까이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카페 안에 앉아 보는 바닷가는 특별한 이상 증후는 없다. 큰 배도 작은 배도 눈에 띄지 않는다. 왼쪽에는 다른 만이 보이는데.. 사실 오른쪽에는 고리원전이 있는 곳이다.


 나오는 길에 주차장 옆, 카페 아래에 있는 해안 산책로(?) 겸 방파제인데.. 태풍에 강타 당한 듯 하다. 일단 출입 금지 표지로 가려져 있다.

 간단히 드라이브하고 커피 한 잔 하고 올 계획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분위기에 취해 1 시간 넘게 휴식을 취하다가.. 해가 지는 듯한 느낌에 아늑한 느낌을 뒤로 하고 떠나는데.. 들어 올때와 달리 주차도 차들도 제법 늘어나 있는데, 다들 위 층에 보여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부산으로 이사 온 여동생 내외와 기장 근처의 카페를 찾아 식사한 적이 있었는데 사람도 많고 하여 번잡했던 것에 비하면 이곳은 아직 한적하고 평화롭다. 기회가 되면 다시 끌고 와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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