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300m 습지로 떠나는 DMZ 생태관광

Posted by Reporter Jaywriter
2018.10.05 17:13 여행/국내여행

강원도 인제 대왕산 용늪, 냇강마을 현장 취재기

지난 9월 19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10월 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일대의 지뢰 제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등 DMZ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마침 군사분야 합의서 서명이 이뤄지던 날,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주관한 DMZ 생태관광이 진행됐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 우수지역으로 뽑히는 대암산 용늪 및 냇강마을 일대를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다녀왔다.


용늪을 걷고 있는 정책기자단.

 

이날 진행된 ‘원시 자연이 살아 숨쉬는 DMZ 생태관광’ 팸투어는 서울에서 출발해 대암산 용늪 탐방과 냇강마을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반만년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산중 보물을 찾으러 떠났던 생태관광. 생태관광이란 생태학(ecology)과 관광(tourism)의 합성어다. 지역 사회 발전과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자연관광을 의미한다.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환경에 대한 학습 기회 뿐만 아니라 관광으로 인한 수익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환원하는 구조다.



생태자원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20명씩 하루 250명으로 출입이 제한된다.


북방계 희귀 습지식물 800여 종 등이 서식하고 있는 인제 대암산 용늪은 국내1호 람사르협약 습지이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대암산(1304m) 정상 인근에 위치한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이다. 맑은 날, 대암산 정상에서는 금강산과 설악산 대청봉도 보인다.

1973년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전체가 천연기념물 246호로 지정됐고, 1997년에는 대한민국 최초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됐다.

대암산 습지 전체 면적은 1.06㎢으로 큰용늪, 작은용늪, 애기용늪이 있다. 현재 습지 및 생태계 보호를 위해 자연환경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20명씩 입장 가능하며 큰용늪만 탐방 및 해설이 가능하다.


용늪 및 DMZ 생태관광 팸플릿.

 

이날 동행했던 자연환경해설사는 “용늪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라며 용의 숨결을 느껴보라고 권유했다.

대개 습지는 강이나 평야 그리고 해안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용늪은 특이하게도 산 정상에 형성됐다. 이렇게 해발 1,000미터 넘는 산턱에 위치한 습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개방된 생태탐방로 보행 데크를 따라 걸으며 용늪의 매력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해설사는 “이곳에는 산양, 수리부엉이, 까막딱따구리, 삵, 담비를 비롯해 금강초롱꽃과 비로용담과 같은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한다”고 설명했다. 

용늪에서의 기념사진 촬영
용늪에서의 기념사진 촬영.


현재 대암산 용늪은 무분별한 출입으로 생태자원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20명씩 하루 250명으로 출입이 제한된다. 생태탐방을 희망할 경우 인제군과 양구군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한 뒤, 환경부(원주지방환경청)의 출입허가를 받아야 비로소 생태탐방이 가능하다.

용늪을 탐방할 예정이라면 추천하는 코스가 하나 있다. 용늪 안내소를 시작으로 대암폭포, 너래바위, 대암산, 용늪으로 이어지는 생태탐방코스로, 7.5km로 3시간 정도 소요되며 4,500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한반도 수천 년 식생을 접해볼 수 있다. 

인제 용늪은 DMZ 인근 지역으로 미확인 지뢰지대와 불발탄이 산재해 위험한 장소이기도 하다. 반드시 자연환경해설사와 동행해야 하며, 개방 외 구간은 절대 출입해선 안 된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현행법(자연환경보전법) 제 66조에 따라 과태료를 물 수 있다.  



협동조합 냇강두레농업 박수홍 대표가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로 다녀온 곳은 인제군 북면에 위치한 냇강마을이었다. 냇강마을은 생태관광 성공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생태관광 지역으로 관광서비스 분야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곳이다.  

협동조합 냇강두레농업 박수홍 대표는 “냇강마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앞으로도 냇강마을에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을 꾸려가는 것이 소망이다” 라고 말했다. 



냇강마을을 아름답게 물들은 수경정원.


박 대표는 “냇강마을에선 ‘꽃피는 마을 길 조성사업’으로 수경정원과 관찰데크를 조성하고, 둑길 가로수를 심어 아름다운 자연을 누구나 친숙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생태관광을 이끌어 갈 인력들이 필요하다. 관광 및 환경 분야의 ‘그린 일자리’가 지속성을 갖기 위해 청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냇강마을에선 특색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사계절을 즐길 수 있다. 산나물 채취 등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과 아울러 연중 수수부꾸미, 떡메치기, 오색송편, 감자전 요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자작나무 길.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무더위 속에서 피어난 연꽃과 야생화. 드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수경정원은 꼭 한 번 방문해봐야 할 필수 코스 중의 하나다. 현재 공사 중인 들꽃마을 방문자센터가 완공된다면 더욱 생태관광을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사계절 내내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인제로 생태관광을 떠나보면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재현 sk9179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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