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레젼드] 야생마 이상훈

Posted by 웃어요항상
2018.04.23 20:06 스포츠

필자가 이선수의 이름을 처음본건 스포츠신문에서 였다.

고려대 좌완투수가 14타자연속 탈삼진이라는 당시 만화책에서나 듣던 내용이었다.

그는 훗날 본인의 이름보다 풍운아, 야생마로 더 알려진 '이상훈'이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평탄한 선수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인 서울고 시절부터 숙소이탈등 문제를 일으킨 선수였지만 서울고 선배였던 고 임수혁선수(작고)의 도움으로 대학으로 진학할수 있었지만, 고려대 입학해서도 14차례나 숙소를 뛰쳐나왔다.

하지만 야구가 싫어서도 선배들에게 반항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행상을 하시는 홀어머니와 옥탑방에서 살았던 가난때문에 수시로 공사현장에서 돈을 벌기위해서 였다.(그는 훗날 "고생 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도저히 야구를 할수없다."고 했다.)

최남수 감독(작고)는 끝까지 찾아내서 다시 그의 손에 글러브를 끼워졌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주사위 던지기로 LG 트윈스 1차지명을 받는다.

드디어 가난을 벗어던질 기회가 왔다.

그는 신인최고액이자 상징적인 2억원을 요구하였고, LG 트윈스와 줄다리기 끝에 계약을 한다.

하지만 입단식장에서 사단이 난다. 당연히 계약금 2억원인줄 알았던 그에게 계약서에 계약금 1억8천8백만원에 연봉 1천2백만원이 적혀있는걸보고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애초에 제대로 설명도 없었다는거에 더 화가 났다고한다.)

어쨋든 신인최고액으로 입단한 그는 첫해 9승 9패(방어율 3.76 탈삼진 131개)를 평범한(?) 성적을 기록한다.

이듬해 94년 18승 8패(방어율 2.47 탈삼진 148개) 다승왕을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

95년 20승 5패(방어율 2.01 탈삼진 142개)로 다승왕 2연패를 기록하고 좌완 최초의 20승(선발)을 달성하지만 막판 OB베어스에게 우승을 넘겨주며, MVP도 홈런왕과 타점왕을 기록한 김상호(홈런 25개 타점 101개)에게 넘겨준다.

96년 시즌초반 그는 손가락 혈행장애 판정을 받는다.(동맥과 정맥, 모세혈관의 혈류에 생기는 장애. 동맥의 협착이나 연축 따위의 말미암아 피의 흐름에 장애를 받아 맥박이 약해지고 피부가 창백해지며 통증, 마비, 괴사가 이루어지는 것)

그런 그는 선발로써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하자 마무리로 전환한다.(시즌 3승 3패 10세이브 방어율 2.54 탈삼진 95개)

97년 마무리투수로 전환한 그는 10승 6패 37세이브로 방어율왕에 오른다.(방어율 2.11 탈삼진 103개)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진출이었다.(하지만 한미야구협정 문제로 계약이 취소되고 트라이아웃을 했으나 65만달러의 금액을 거부하였다.)

그리고 4월 25일 임대롸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한다.

그는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긴머리로 이상훈이 아닌 '삼손 리'로 등록하고 시즌을 보냈지만 부진한다.

당시 선동렬, 이종범과 함께 나고야 3총사로 불리며 이듬해인 99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2000년 자리잡았던 일본프로야구를 벗어나 자신의 꿈인 MLB에 재도전하여 FA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계약을 한다.

2000년 6월 30일 드디어 빅리그 부름을 받고 등판한 그는 프로야구출신 첫 메이져리거가 된다.

하지만 이후 그는 다시 빅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며, 2001년 시즌을 끝으로 한국으로 복귀한다.

2002년 7승 2패 18세이브를 기록하며, LG를 다시한번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지만 6차전 이승엽에게 통한의 동점홈런을 맞으며 준우승에 머무른다.

그리고 2003년 4승 4패 30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에 오르지만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2004년 1월 14일 LG팬들은 귀를 의심했다. 아니 듣고싶지도 믿고싶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다.(트레이드 이유가 지금도 LG팬에게는 금지어인 이순철감독과의 불화로 알려져있다.)

그가 SK와이번스로 트레이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SK로 이적한 이상훈은 머리카락을 잃은 삼손처럼 시즌초 부진을 거듭한다.

그러자 연봉 6억원을 포기하고 5월 23일 돌연 은퇴한다.

 

 

그는 언제나처럼 팀이 필요로하면 불펜에서 마운드로 전력질주하며 달려나갔고, 자신의 모든것을 불살랐다.

호사가들은 그가 건방지다, 돌출행동이 잦다등 떠들지만, 타팀팬인 나의 눈에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팬들에게 충실하며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고, 아무리 힘들어도 충실히 마운드를 지켰고 프로다웠다.

다이나믹한 투구동작과 포효하는 그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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